Friday, July 16, 2010

십일조와 세금

2세들의 대부분은 십일조를 하지 않는다. 아마도 우리 2세들이 '모델'로 삼으려는 교회의 모습이 한인 1세 교회가 아니라 미국 교회의 그것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십일조가 공공연히 암묵적인 형태로 강요되는 곳은 지금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한국 교회 뿐이다. 성서의 조그만한 문자적 해석 가지고 피터지게 싸우고 서로 이단이라 손가락질 하면서도 정작 십일조 문제에 대해서는 놀랍게도 단합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한국 교회의 현실이다.

물론 대부분의 한국 교회도 '십일조'를 율법 준수 차원에서 강요하지는 않는다. 만약 그렇다면 분명히 문제가 있는 교회이며 교리적으로는 이단 판정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다행히 한국교회 대부분은 십일조를 "안내면 구원없다"식의 율법 준수 차원에서 강요하지 않고 이를 "현세의 물질은 주님께 속한 것임"을 고백하는 신앙의 표현으로서 간주하여 한 인간의 믿음 정도를 측정하는 지표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십일조를 내는 신실한 인간을 주는 가만 놔두지 않으시고 그에게 복에 복을 더하사 하늘에 있는 개인 창고에 몇 배로 채워 주실 것이라고 말한다.

여기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듯 하다. 사실 말이야 맞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교회의 공기 속에 감도는 '십일조 강요'의 기운과 공존하는 '뭔가 아닌데'의 기운은 쉽게 설명되기 힘들다. 사실상 실질적인 효과면에서 이해하자면 십일조는 현대의 인간에게 적합하지 않는 개념이다. 당시 레위 지파에게 바쳤던 십일조는 정치와 종교가 하나였던 과거의 신정체제에서는 세금과도 같은 개념이었다. 따라서 이 십일조는 레위인들의 생계 유지를 위해 쓰였을 뿐만 아니라 빈민들을 구제할 때에도 쓰였다. 다시 말하자면 구약의 성전 제사가 실질적으로 현실적인 효용을 가졌고 그들의 삶과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던 시대에 십일조란 정말이지 필요한 물질이 아닐 수 없었고 오늘날 우리 시대에 비추어 보자면 이는 다름아닌 세금인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십일조는 강조하지만 정부가 세금 조금 올리는 것에 대해 분개하며 치를 떠는 몇몇의 보수적인 우파 크리스챤들의 행태는 참으로 황당하지 않을 수 없다. 세금 좀 더 내서 의료보험이 없는 사람들 커버하자는 취지에 대해 무슨 미국에 자유가 없어졌다는 둥, 이제 미국이 사회주의를 넘어 공산주의가 되지 않겠냐는 둥의 격언을 서슴치 않는 분들 중에 헌금 잘내고 벤츠타고 다니시는 신실하신 크리스찬이 많다는 점이 나로서는 참으로 황당할 뿐이다.

아무튼 사실상 성서 그 어디에도 신약시대의 인간에게 십일조를 강요하는 구절은 없다. 구약의 구절들을 들먹이고 이를 강요하는 것은 율법을 완성하신 예수님과 그가 이루신 업적을 모독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그대가 진실로 말씀에 충실하고 싶다면, 그리고 정녕 물질이 주의 소유임을 고백하자는 취지에서 그리고 믿음의 척도로서 십일조를 강요하고 싶다면 나는 아래의 성서 말씀을 권하고 싶다: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하시니 그 청년이 재물이 많으므로 이 말씀을 듣고 근심하며 가니라" (마 19:21).

주의 제자로 사역하시는 분이 자신도 십일조 낸다고 십일조의 본을 세우려는 모습은 참으로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대형 교회의 대부분의 목회자들의 생활 수준은 재벌 뺨치는 수준이다. 수입만 10억 이상이신 분들이 있다고 하니. 이런 분들이 "말씀에 근거하여" 십일조를 강요하는 짓은 정말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십일조를 강조하는 그대여,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주를 따르라!

1 comment:

  1. 태상이 형 잘 읽었습니다. 십일조의 대부분은 net income에 근거한다고 알고 있는데, 그 net income이라는 것도 소유의 일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현시대의 교회들이 주도하고 교육하는 '십일조'의 개념은 구약시대의 그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는거 같네요. 한편으론, 십일조를 일종의 암묵적인 시스템으로 두는것도 '돈'을 목적으로 하는 이단을 간접적으로 예방하는 방법이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튼, 지혜가 모자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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